2011년 5월 17일 화요일

ASCC 2011 in Taiwan

생에 최초로 해외에 나갔다.
그 영광스러운 나라는 바로 대만(Taiwan).
대만을 다녀와서 느낀 바를 적노라면,
대만은 우선 냄새가 심하다.
아니 엄연히 따지자면 이 나라 특유의 조미료 냄새라고 할 수 있겠다..
여행 내내 그 향은 빠지지 않았고 내 코를 맴돌아 이제는 콧속의 후각 세포의 신경마저 쉽사리 마비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만이란 나라는 그간 다르게 들어왔던 중국에 비해 상당한 친절함이 보였다.
내가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을 제쳐둔채 나의 요구사항을 들어줬다.
물론 호텔직원과 관공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그 외에 전반적으로 상당히 친절함을 옆볼 수 있었다.

대만의 음식은 상당히 맛있었다. 단 향만 좀 빼면..
본인은 굳이 음식의 향을 나라의 냄새에 빚대고 싶지 않지만 여행 도중 샤워를 한 후 내 겨드랑이 향을 맡음과 동시에 큰 충격에 휩싸였다.
내가 그 동안 먹었던 음식의 조미료향이 이거 였구나..
차마 말로 형용하지 못했던 냄새를 이제야 정확히 정의할 수 있음에 희락을 느꼈다.

대만의 지하철은 한국의 지하철과 유사하다.
그 길이는 상당히 짧지만 (적색라인과 황색라인) 제법 깔끔하고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출입구 역시 RF-ID 토큰이나 교통카드를 이용하여 출입하는 방식이었다.
처음엔 무조건 지하철을 타고 한바퀴 돌자는 심보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짧은 대만 지하철을 금세 꿸수 있게 되었고, 다음에 또 대만에 온다면 지하철을 우리 동네 오가듯 자유자제로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대만의 쇼핑센터는 많지 않다. 집약적으로 상당히 큰 대형 쇼핑몰이 위치해 있다. 물론 야시장을 제외하고 말이다. 일명 드림마트라 불리는 대만 카오슝의 대형 마트는 우리나라 백화점을 방불케 했다. 온갖 생활 잡화 부터 특산물 및 오락 시설 등이 구비되어 있었으며,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코트도 있었다. 필자 또한 이곳에서 몇 가지 기념품을 구입하였다. 그러자 판매자의 대답으로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라고 하더라.. 내가 일본인인 줄 알았나보다. 어쩐지 이 쇼핑 센터는 지속적으로 일본어 안내 방송이 나왔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이 오는 곳인가보다. 하지만 웃긴건 나오는 노래는 한국 가요였다. 한국 가요와 동시에 일본어 안내방송이 나온다는 것이 상당히 내 콧구멍을 간지럽혔다.

나의 첫 대만 여행은 짧은 2박 3일이지만 새로운 세상을 생에 최초로 느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싶다.
다음 여행의 목적지를 정할 수 있는 날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2011년 5월 17일 (화요일 : 대만 - 폭우)

2011년 2월 24일 목요일

“이미 80세 외모”…급격한 노화 겪는 8세 소녀

“이미 80세 외모”…급격한 노화 겪는 8세 소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주인공처럼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신체시간의 개념 속에서도 밝고 당당히 살아가는 8세 소녀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영화보다 더욱 영화 같은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의 아샨티 스미스. 소녀는 놀이터에서 또래친구들과 장난을 치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영락없는 장난꾸러기 초등학생이지만 남다른 점이 하나 있다. 심각한 탈모와 주름진 얼굴 등 80세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외모를 가졌다는 것.

소녀가 앓는 병은 선천성 조로증(HGPS)으로, 뇌 발달은 정상적이지만 신체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400만 명 가운데 한 명꼴로 발생하는 이 희귀병을 앓는 환자들은 대부분 15세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한다.

아샨티가 이 병을 앓는다는 사실은 생후 1년이 되면서 알려졌다. 평범한 신생아로 태어났지만 6개월이 되면서 탈모와 관절염 등 급격한 노화가 진행되는 등 증상이 드러났다. 성장에 이상이 생긴 탓에 현재 아샨티는 체중이 12kg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연약하다.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아프기 때문에 아샨티는 학교와 집을 오갈 때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활달하고 배려심 깊은 성격 때문에 주위에는 늘 친구들이 많으며 3살 어린 여동생과 놀아주는 의젓한 언니노릇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 피비(26)는 “몸이 약한 딸을 낳아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샨티를 보는 매순간이 기적이며 행복”이라면서 “딸과 함께 오랫동안 이 행복을 누리는 것이 유일한 꿈”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2010년 7월 19일 월요일

아기 살리고 죽음 선택한 30대 女변호사의 母情

뉴질랜드에서 임신 후 암 재발 사실을 알게 된 30대 여변호사가 아기를 살리기 위해 죽음을 선택해 감동을 주고 있다.

19일 ‘뉴질랜드해럴드’에 따르면 유명 여성 변호사 졸렌 파투아와 투이라베(33)는 아들 루이를 낳은 지 10주 뒤인 지난달 26일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06년 유방암을 이겨냈던 투이라베는 루이의 임신 직후 암이 재발하면서 ‘당장 치료를 시작해야한다’는 의사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루이를 낙태해야만 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과 아기의 목숨 중 아기를 선택했고 지난 4월14일 1.9㎏ 체중의 루이를 순산했다. 이어 10주 뒤 남편의 팔에 안긴 채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친구이자 동료인 스펜서 웹스터씨는 “그가 아기와 자신의 목숨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했는데 아기를 선택했다”며 “용기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정말로 강하고 멋진 여자였다”고 투이라베를 기렸다.

의붓어머니 재키 파투아와씨는 “딸에게는 가족과 보낸 시간이 가장 소중했을 것이다. 그래서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더 고통스럽게 느꼈을 것”이라며 “비록 짧은 생이었지만 그가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이룩한 성취에 대해 우리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베이오브플렌티 출신의 투이라베는 마오리변호사협회의 공동 회장으로 잭슨 리브즈 법률회사에서 환경과 마오리 관련 법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2010년 7월 7일 수요일

암 이겨내고 두 바퀴로 세계일주하다

프랑스 쥘리앙氏, 종착지 한국 도착… "암환자에 희망 전하고 싶어"

21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3층 회의실에 모인 암환자들과 가족 15명은 푸른 눈의 외국인 남성을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프랑스 파리의 중학교 지리교사인 자비에르 쥘리앙(Xavier Jullien·33)씨다. 그는 2003년 고환(睾丸)암 판정을 받았지만 2년여 투병 끝에 이겨내고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하고 있다. 한 암환자가 "고환암을 앓았다는데 1년이나 자전거로 대륙을 횡단하면서 힘들지 않았나요"라고 묻자, "날씨 때문에 고생했지만 암은 고통이 아니었다"며 웃었다.

쥘리앙씨는 지난해 7월 9일 "자전거 여행으로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며 유라시아 대륙횡단 1만2000㎞ 대장정에 올랐다. 파리를 출발해 이탈리아·터키· 카자흐스탄·중국 등 12개국을 거쳤고, 18일 배편으로 인천에 입항했다. 한국은 그의 자전거 세계 일주가 마침표를 찍는 나라다. 그런데 마중나왔던 지인이 "한국의 암환자들을 만나 조언해 달라"고 말해 이날 병원을 찾았다.

26살 한창 나이에 갑자기 온 암은 그를 절망으로 빠뜨렸다. 출·퇴근을 자전거로 할 만큼 건강하던 청년은 침대에 누워 생사(生死)를 생각했다. 그리고 언젠가 극한(極限)의 여행을 통해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싶어졌다. 쥘리앙씨는 "삶의 끝에서 '대륙의 끝'을 생각하게 됐다"며 "지도를 펴놓고 프랑스에서 옆으로 선을 주욱 긋자 한국에 닿았다"고 했다.

대장정은 쉽지 않았다. 하루 평균 6시간, 100㎞씩 페달을 밟았다. 9월에 터키를 지날 때는 자전거가 거푸 고장 났고, 11월 카자흐스탄에선 영하 25도 강추위에 벌벌 떨었다. 지난겨울은 너무 추워서 아예 중국에 체류했다. 그는 "세상 어디에나 따뜻한 사람이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자전거를 고쳐주던 터키인 부자가 기억난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김쌍덕(57·주부)씨는 "나도 3년 전 대장암 수술 후부터 자전거를 꾸준히 타고 있다"며 "외국인 청년과 내 이야기가 닮아 마음이 찡하다"고 했다. 간담회를 마친 쥘리앙씨는 "암이라는 극한 경험만으로도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는 형제애를 느낀다"며 다시 오렌지빛 자전거에 올라 동쪽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그의 대장정은 7월 초 울릉도 동쪽 끝에서 끝난다.

버림받은 오랑우탄과 4세 소녀의 애틋한 우정

희귀동물연구소에서 첫 만남…오랑우탄 새 가정에 입양

동물과 사람의 애틋한 우정 에밀리(좌)/리쉬(우) 출처=데일리메일

[아시아투데이=김수경 기자] 미국의 한 소녀와 오랑우탄의 끈끈한 우정이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 판은 5일(현지시간) 에밀리 블랜드(4)와 오랑우탄 리쉬의 특별한 우정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밀리는 2008년 아빠를 따라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희귀동물연구소에 갔다가 리쉬를 처음 만났다.

리쉬(좌)/에밀리(우) 2년 전 모습 출처=데일리메일

당시 태어난 지 갓 1년 된 리쉬는 오랑우탄 무리에 잘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했고 자신의 가족으로부터도 외면 받았다. 그 후 리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희귀동물연구소(TIGERS)의 다른 오랑우탄 가족에 입양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에밀리와 리쉬 출처=데일리메일

에밀리와 리쉬는 2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마치 어제 만난 친구처럼 함께 세 발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물놀이를 즐기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에밀리의 엄마 소피는 “에밀리에게 리쉬를 만나러 간다고 말하자 무척 기뻐했다"면서 "에밀리에게 친한 친구의 이름을 물으면 항상 리쉬의 이름을 빼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피는 이어 “에밀리와 리쉬는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냈으며 특히 물놀이를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희귀동물연구소의 바가번 앤틀 박사는 “에밀리와 리쉬의 순수한 우정이 보기 좋다"며 "에밀리가 리쉬와 함께 놀아주고 그를 꼭 안아줄 때 리쉬는 행복해 보였다”고 말했다.

2010년 6월 17일 목요일

<사람들> 일본에 샴푸 2만통 수출한 여대생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무역맨'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큼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바이어를 상대로 스물한살 여대생이 12만 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3학년 고유선(21.여)씨는 최근 일본 오사카의 유통업체인 산스이통상에 샴푸 2만통을 수출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앞으로 1년 동안 일본 간사이(關西) 지방에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조건이다. 고씨와 제조업체 ㈜한방명가는 이번 초도물량을 포함해 최대 6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고씨는 건국대 글로벌 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KU-GTEP)의 일원으로 지난해부터 협력업체인 이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됐다.

회사에서 고씨의 공식 직책은 `마케팅매니저'. 경북 청도에서 한방 성분이 함유된 건강제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직원 10명 안팎의 작은 회사여서 수출입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한 명도 없다.

고씨가 산스이통상과 협상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한국무역협회의 소개로 만난 사장에게 거래를 제안하긴 했지만 기존에 생산하던 제품이 일본인들의 취향에 맞을 리가 없었다.

고씨는 일본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우선 투박하고 평범해 보이는 제품 용기의 디자인을 세련되게 바꿨다.

일본에서는 250~300㎖정도의 용량이 가장 잘 팔리지만 고씨는 450㎖짜리를 밀어붙여 대용량 수요를 공략했다. 여러 차례 일본에 드나들며 대형마트와 미용재료 판매점 등에서 치밀하게 시장을 조사한 결과다.

바이어에게는 천연 사과향을 집어넣어 약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다른 업체가 생산하는 한방샴푸 제품과 차별화했다.

바이어가 까다로운 대금결제 조건을 요구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꾸준한 설득 작업 끝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현재 다른 업체들과 함께 한방차와 삼베, 운동기구 등의 수출계약 협상을 진행 중인 고씨는 최근 대만의 안경테 유통업체와 또 다른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씨는 "그동안 전세계의 바이어들에게 보낸 메일이 1천통가량 되는데 거의 1년 만에 첫 수출계약이 이뤄져 뿌듯하다"며 "계약을 진행하면서 많이 경험하고 배운 만큼 바이어의 마음을 사로잡는 사후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지속적인 수출을 이루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0년 6월 16일 수요일

두바퀴로 10,500km…“산소같은 모험”

[동아일보] ■27세 동갑내기 이성종-손지현 부부의 자전거 세계여행

80%가 텐트생활…일하면서 경비도 마련

“떠 나고 싶나요? 그러면 일단 두드리세요”

《경기 고양시에 사는 27세 동갑내기 부부 이성종, 손지현 씨는 2007년 6월∼2008년 7월 호주와 뉴질랜드를, 2009년 3∼10월 아프리카 10개국을 자전거로 여행했다. 두 바퀴로 달린 거리가 대략 1만500km에 이른다. 23일 만난 이 부부는 올가을 또 다른 모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상 반 백수인 남편 이 씨는 섭씨 15도의 따뜻한 봄 날씨에도 목 끝까지 지퍼를 채워 올린 갈색 겨울 재킷 차림이었다. 예상과는 달리 배도 나왔다. 멜빵바지 차림의 부인 손 씨는 여고생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뽀얀 피부의 앳된 얼굴에 해맑은 표정을 지녔다. 야생동물들이 우글거리는 정글을 헤집고 사막을 지나온 베테랑 여행가 커플이 버스정류장이나 전철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라니.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있었다.》

①빠른 결단력=이들은 2004년 말 연애를 시작해 결혼까지 222일 걸렸다. 사귄 지 3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 당시 이 씨는 중앙대 기계공학과 2학년을 다니다 휴학한 뒤 공익근무 중이었고, 손 씨는 고려대 보건대를 갓 졸업하고 영양사로 취직한 상황. “질질 끌면 뭐하느냐”는 게 속전속결로 결혼한 이유다.

②융통성=둘 다 여행을 좋아해 장기여행을 계획했다. 원래 두 달간 유럽 배낭여행을 생각했으나 가격 대비 질을 생각하니 자전거 여행에 관심이 갔다. 그러자니 여행 기간이 2년은 돼야 할 것 같았다. 중국을 건너 유럽까지 가는 루트로 자료 수집과 장비 구입 등 1년을 준비했다. 하루 10달러로 여행하는 게 목표. 경비 마련에 골머리를 앓던 중 출발 며칠을 앞두고 한 친구에게서 호주는 돈을 벌며 여행도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호떡 뒤집듯 호주로 여행지를 바꿨다.

③친화력=손 씨는 40대 기자에게 “32세? 참, 훈남이시네”라고 했다. 낯선 누구에게나 쉽게 접근하는 손 씨의 놀라운 붙임성. 여행 중 거의 80%는 텐트 생활을 했던 이들에게 손 씨의 이런 성격은 큰 도움이 됐다. 방긋 웃는 손 씨에게 현지인들은 기꺼이 자기 집 앞마당을 야영지로 내줬다. 경찰서, 교회도 예외가 아니었다.

④오기=호주, 뉴질랜드 여행을 끝으로 평범한 삶을 살려고 했다. 이 씨는 대기업 입사원서에 자전거 여행 경력을 부각시켰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손 씨는 “굉장한 경험이 취직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때부터 둘은 여행과 생계를 접목해 성공하겠다는 오기가 생겼다. 두 번째 여행지로 위험하다는 아프리카를 택한 것도 그런 이유.

⑤ 생존력=이 씨는 호주 여행을 앞두고 과외, 학원강사, 공사장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여행 경비를 모았다. 잡지사를 무작정 찾아가 여행기 연재를 약속받았고 호주 케언스에 도착한 뒤 3개월 동안 부부는 낮엔 호텔에서 객실 청소를, 밤엔 식당에서 주방 보조와 웨이트리스를 하며 경비를 모았다. 장비업체도 접촉해 아프리카 여행 때는 고가의 자전거도 후원 받았다.

⑥ 낙천성=모험은 불확실성이다. 이들은 기꺼이 그 속으로 몸을 던졌다. 손 씨는 강도와 사자가 자주 출몰하는 데다 바닥이 모래라 자전거를 끌고 10시간 넘게 모잠비크 국경을 넘을 때를 여행 중 가장 아찔했던 순간이라고 기억했다. 하지만 이 구간만 넘기면 세상에 어려운 건 없을 거라 생각하며 위기를 이겨냈다. 이 씨는 한 달 전쯤부터 모험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예산에 맞게 여행 계획을 짜주고 장비도 구해주는 일을 시작했다. 수입은 아직 별로지만 부부는 “상황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웃었다.

장 기간 모험을 떠나고 싶지만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들의 조언. △돈 문제일 뿐이라면 밀어붙여라. 새로운 길이 열린다. △현재 일에서 뛰어난 경력을 쌓아 공백기가 있어도 컴백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 △아웃도어 활동은 대세다. 모험 자체를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은 널려 있다. △모험으로 얻는 마음의 성장은 몇 년간의 직장 경력과 비교가 안 될 만큼 가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