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6일 수요일

한국 대표 CEO 30人은 누구? | Part 1

출신·이력·전문분야·성공 노하우 리포트

이수창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보험영업맨 출신 현장 CEO
이수창 (62) 삼성생명 사장은 보험영업으로 시작해 보험사 CEO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대학시절 법조인을 꿈꿔온 그는 사법시험 도전을 위해 잠시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1973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이후 제일제당, 삼성중공업 등 그룹의 다수 회사를 거쳐 2001년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 사장은 삼성화재 대표이사 재임기간 철저한 현장 중시형 경영으로 삼성화재를 동종업계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 독보적인 1위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의 경영철학은 발로 뛰는 ‘현장경영’이다. 입사 이후 지금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365일 출근해 ‘철의 CEO’라는 별명을 얻었다.

모든 문제는 현장에 있고 해답도 현장에 있다고 여긴다. 매월 마지막 주에 영업과 보상직원을 방문하는 ‘현장 깜짝방문’ 이벤트를 펼친 것도 이러한 현장경영 철학에서다.

또 이 사장은 매일 아침 출근하면 가장 먼저 컴퓨터를 켜고 ‘고객의 소리(VOC)’를 확인한다. 고객 불만만큼 귀중한 정보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 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섬기는 리더십)’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자신을 ‘삼성생명 임직원의 첫 번째 일꾼’이라고 칭한다. 또 임원은 간부의 서번트요, 간부는 직원들의 서번트가 돼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문과 출신 첫 非엔지니어 CEO

1977년 삼성물산에 입사,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수장 자리에 오른 최지성(50) 삼성전자 사장. 그는 삼성맨에게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국내 최고 기업의 사령탑이 된 신화 같은 존재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에서 드물게 문과 출신이자 비(非)엔지니어 CEO로 화제에 올랐다. 또 삼성전자 사장 중 반도체, 디지털미디어(DM), 정보통신총괄 등 핵심 부서를 모두 거친 유일한 CEO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무역학과 출신인 최 사장은 ‘문과’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었다. 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잘 팔아 ‘장사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의 삼성 본사 생활은 1998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으면서 시작했다. 14년 간의 ‘반도체 장사꾼’ 생활을 마친 직후였다.

담 당분야는 디스플레이, TV, 디지털미디어 등 새롭게 떠오르는 IT 제품이었다. 2001년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던 TV 사업까지 떠맡았다.

그리고 2003년 3월 최 당시 부사장은 디지털미디어(DM)호 선장에 임명됐다. 최 사장은 특히 보르도TV를 개발, 삼성전자 TV를 세계 1위로 올렸다. TV의 대명사로 불리는 소니 브라비아를 꺾고 세계 일등을 차지했다. 휴대폰은 세계 2위까지 끌어올렸다.

최 사장은 특히 이론보다 실제 경험을 중시한다. 이론보다 경험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그가 ‘영업 예찬론자’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
공기업 경영혁신의 선두주자

‘혁신전 도사’로 명성이 높은 김쌍수(66)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해 공기업에 혁신 바람을 몰고 왔다.

김 사장은 1969년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LG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LG 부회장을 거쳐 고문으로 물러날 때까지 40여 년 가까이를 LG에서 근무한 정통 LG맨이다.

그는 2003년 LG전자 최고경영자로 발탁될 때까지 35년 동안을 창원 공장에서 근무했다. 냉장고 공장장, 리빙시스템 사업본부장,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 등을 맡으며 철저한 경영혁신을 통해 LG전자의 백색가전 부문을 세계 톱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의 혁신 마인드는 한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 사장이 주도하는 한전의 경영혁신의 핵심 전략은 ‘TDR(Tear-Down & Redesign)’ 시스템이다.

TDR 은 문제 발생의 원인을 풀어헤쳐서(Tear Down) 시스템과 생산 방식을 원점부터 새롭게 재구성(Redesign)하는 혁신 활동을 일컫는다.

한전은 고강도 긴축경영 및 전사(全社)적 차원의 TDR 활동으로 지난해 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했다.

김 사장은 명확한 일처리로도 유명하다. ‘쌍칼’이라는 별명도 그래서 붙었다. 또 자타가 공인하는 일벌레이자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철학도 그를 대변하는 키워드다.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안주하려는 사람은 감사 대상이라는 말을 달고 다닐 정도다. 철탑과 동탑, 금탑훈장을 받았으며 2003년 6월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 아시아 스타 25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은철 대한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생보업계 장수 CEO

신은철(64) 대한생명 부회장은 국내의 대표적인 생보업계 장수 CEO다. 2003년부터 대한생명 대표이사를 맡아 7년째 롱런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72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2000년 삼성생명 보험영업총괄사장을 끝으로 퇴사하고 2002년 고문으로 대한생명에 합류했다.

대한생명이 한화그룹으로 매각된 바로 그 해다. 이듬해 12월 대표이사 사장이 된 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아 2005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11월 연임됐다.

신 부회장은 한화그룹 인수 이후 외형 성장과 효율 개선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 대한생명을 확고한 생보업계 2위사로 올려놓았다.

그 가 3연임에 성공한 것도 보험전문 경영인으로서의 경륜과 리더십을 갖춘 CEO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대 한생명은 지난 3월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고 글로벌 종합금융사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신 부회장은 올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화두로 던졌다. 보험 영업의 경쟁력이 강해져야 내실도 갖춰지고 성장도 도모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이를 위해 그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4800억 원으로 영업조직을 구축해서 경쟁력을 키우고, 해외시장 진출과 수익원 다각화에 3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정준양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대표적인 외유내강형 엔지니어 CEO

정준양(63) 포스코 회장은 1975년 포항제철에 사원으로 입사해 CEO의 자리에까지 오른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다.

정 회장은 특히 공장장에서 제철소장까지 역임한 후 제철소와 기술부문을 두루 책임지는 전문 COO(Chief Operating Officer)로 승진한 첫 번째 인물이다.

입사 이후 줄곧 현장 조업부서에서 순수 엔지니어로 근무한 그는 사내 역량과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유럽사무소장 등을 역임하며 선진 철강사에 대한 지식을 경험했기에, 글로벌 포스코를 이끌어 갈 적임자로 인정받아 왔다.

2002년 유럽사무소장 재직 시 상무대우로 승진한 정 회장은 2003년 3월 상무로 승진하면서 광양제철소 부소장(선강담당)이 됐다.

이듬해인 2004년 3월 광양제철소 소장으로 근무, 기술력 확보를 통해 전사 경영 성과 달성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후 생산기술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그리고 사장으로 차례로 승진했으며 포스코건설 사장을 거쳐 2009년 3월부터 포스코 회장으로 일해 왔다.

정 회장은 따뜻하고 온화한 성격의 외유내강형이다. 항상 미소 띤 얼굴에 조용한 대화로 인간적이며 상하관계가 매우 부드럽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게는 매우 엄격하고 부지런하다. 자투리 시간을 어학공부에 쏟는 등 자기계발에 남다른 열정도 가지고 있다. 또 뛰어난 판단력을 바탕으로 스피디한 의사 결정과 치밀한 업무 추진이 장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상훈 신한지주 대표이사 사장
은행원들의 우상 ‘포스트 라응찬’

신 상훈(63) 신한지주 사장은 ‘은행원들의 우상’으로 불린다. 1967년 한국산업은행에서 처음 은행원 배지를 단 뒤, 40년 넘게 금융 외길을 걸어 은행장의 자리에까지 올라섰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자기관리가 철저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거의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수영과 조깅을 하고 주말이면 등산을 했다고 한다.

업무 추진에는 무서울 정도로 치밀함과 집중력을 보이지만 후배들 사이에서 ‘큰형님’으로 불릴 만큼 신망이 두텁다. 또 넓은 인맥을 중심으로 한 융화형 리더십이 후한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신 사장은 ‘포스트 라응찬’으로 불리고 있다. 2003년부터 신한은행장을 맡아오던 그는 2009년 지주대표 이사로 전격 발탁되며 신한금융의 실세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3월 취임 이래 신한지주는 1조 3053억 원의 단기 순익으로,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포장 (1998년), 재정경제부 장관 표창(2002년), 금탄산업훈장(2007년), 국제비즈니스대상(IBA) 스티브어워즈 대상(2009년)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이석채 KT 대표이사 회장
아이폰 열풍 주도한 IT전문 CEO

지 난해 3월 KT 대표이사 회장으로 영입된 이석채(65) 회장은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의 IT 및 통신 분야 전문가다.

이 회장은 이에 앞서 대통령비서실 경제비서관,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대통령실 경제수석 등 공직생활을 거치며 거시적 관점에서 경제와 기업을 이해하는 경험을 두루 쌓아왔다.

또한 정통부 장관과 BT 고문으로 활동하는 동안 IT에 대한 지식 또한 갖춰 KT 사장에 최적임자로 평가됐다. 뿐만 아니라 법무법인 고문과 국내 유수기업 사외이사 경험을 통해 다양한 산업분야를 섭렵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KT에 새로운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다. KTF와 합병을 성공시킨 것은 물론, 아이폰을 도입해 ‘한국 스마트폰’의 새로운 지평을 연 주인공도 바로 그다.

그의 인맥관리 노하우는 겉치레보다는 ‘실속’에 중점을 두는 것이다. CEO로서 능력이 있다면 직급에 구애되지 않고 직원들에게 무조건적인 기회를 제공, 오직 실력만으로 승부하도록 하고 있다.

이 회장의 인맥관리는 온라인에서도 계속된다. 그에게 고객은 가장 중요한 인맥. 아이폰과 기업트위터 등을 적극 활용하여 고객과의 직접소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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