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9일 월요일
아기 살리고 죽음 선택한 30대 女변호사의 母情
19일 ‘뉴질랜드해럴드’에 따르면 유명 여성 변호사 졸렌 파투아와 투이라베(33)는 아들 루이를 낳은 지 10주 뒤인 지난달 26일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2006년 유방암을 이겨냈던 투이라베는 루이의 임신 직후 암이 재발하면서 ‘당장 치료를 시작해야한다’는 의사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루이를 낙태해야만 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과 아기의 목숨 중 아기를 선택했고 지난 4월14일 1.9㎏ 체중의 루이를 순산했다. 이어 10주 뒤 남편의 팔에 안긴 채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친구이자 동료인 스펜서 웹스터씨는 “그가 아기와 자신의 목숨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했는데 아기를 선택했다”며 “용기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정말로 강하고 멋진 여자였다”고 투이라베를 기렸다.
의붓어머니 재키 파투아와씨는 “딸에게는 가족과 보낸 시간이 가장 소중했을 것이다. 그래서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더 고통스럽게 느꼈을 것”이라며 “비록 짧은 생이었지만 그가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이룩한 성취에 대해 우리 모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베이오브플렌티 출신의 투이라베는 마오리변호사협회의 공동 회장으로 잭슨 리브즈 법률회사에서 환경과 마오리 관련 법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2010년 7월 7일 수요일
암 이겨내고 두 바퀴로 세계일주하다

21일 오후 서울성모병원 3층 회의실에 모인 암환자들과 가족 15명은 푸른 눈의 외국인 남성을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프랑스 파리의 중학교 지리교사인 자비에르 쥘리앙(Xavier Jullien·33)씨다. 그는 2003년 고환(睾丸)암 판정을 받았지만 2년여 투병 끝에 이겨내고 자전거로 세계 일주를 하고 있다. 한 암환자가 "고환암을 앓았다는데 1년이나 자전거로 대륙을 횡단하면서 힘들지 않았나요"라고 묻자, "날씨 때문에 고생했지만 암은 고통이 아니었다"며 웃었다.
쥘리앙씨는 지난해 7월 9일 "자전거 여행으로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며 유라시아 대륙횡단 1만2000㎞ 대장정에 올랐다. 파리를 출발해 이탈리아·터키· 카자흐스탄·중국 등 12개국을 거쳤고, 18일 배편으로 인천에 입항했다. 한국은 그의 자전거 세계 일주가 마침표를 찍는 나라다. 그런데 마중나왔던 지인이 "한국의 암환자들을 만나 조언해 달라"고 말해 이날 병원을 찾았다.
26살 한창 나이에 갑자기 온 암은 그를 절망으로 빠뜨렸다. 출·퇴근을 자전거로 할 만큼 건강하던 청년은 침대에 누워 생사(生死)를 생각했다. 그리고 언젠가 극한(極限)의 여행을 통해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싶어졌다. 쥘리앙씨는 "삶의 끝에서 '대륙의 끝'을 생각하게 됐다"며 "지도를 펴놓고 프랑스에서 옆으로 선을 주욱 긋자 한국에 닿았다"고 했다.
대장정은 쉽지 않았다. 하루 평균 6시간, 100㎞씩 페달을 밟았다. 9월에 터키를 지날 때는 자전거가 거푸 고장 났고, 11월 카자흐스탄에선 영하 25도 강추위에 벌벌 떨었다. 지난겨울은 너무 추워서 아예 중국에 체류했다. 그는 "세상 어디에나 따뜻한 사람이 있었다. 아무 말 없이 자전거를 고쳐주던 터키인 부자가 기억난다"고 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김쌍덕(57·주부)씨는 "나도 3년 전 대장암 수술 후부터 자전거를 꾸준히 타고 있다"며 "외국인 청년과 내 이야기가 닮아 마음이 찡하다"고 했다. 간담회를 마친 쥘리앙씨는 "암이라는 극한 경험만으로도 인종과 국경을 뛰어넘는 형제애를 느낀다"며 다시 오렌지빛 자전거에 올라 동쪽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그의 대장정은 7월 초 울릉도 동쪽 끝에서 끝난다.
버림받은 오랑우탄과 4세 소녀의 애틋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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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사람의 애틋한 우정 에밀리(좌)/리쉬(우) 출처=데일리메일 |
[아시아투데이=김수경 기자] 미국의 한 소녀와 오랑우탄의 끈끈한 우정이 사람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 판은 5일(현지시간) 에밀리 블랜드(4)와 오랑우탄 리쉬의 특별한 우정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밀리는 2008년 아빠를 따라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희귀동물연구소에 갔다가 리쉬를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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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쉬(좌)/에밀리(우) 2년 전 모습 출처=데일리메일 |
당시 태어난 지 갓 1년 된 리쉬는 오랑우탄 무리에 잘 어울리지 못하고 따돌림을 당했고 자신의 가족으로부터도 외면 받았다. 그 후 리쉬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희귀동물연구소(TIGERS)의 다른 오랑우탄 가족에 입양돼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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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에밀리와 리쉬 출처=데일리메일 |
에밀리와 리쉬는 2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마치 어제 만난 친구처럼 함께 세 발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물놀이를 즐기는 등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에밀리의 엄마 소피는 “에밀리에게 리쉬를 만나러 간다고 말하자 무척 기뻐했다"면서 "에밀리에게 친한 친구의 이름을 물으면 항상 리쉬의 이름을 빼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피는 이어 “에밀리와 리쉬는 함께 행복한 하루를 보냈으며 특히 물놀이를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희귀동물연구소의 바가번 앤틀 박사는 “에밀리와 리쉬의 순수한 우정이 보기 좋다"며 "에밀리가 리쉬와 함께 놀아주고 그를 꼭 안아줄 때 리쉬는 행복해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