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4일 토요일

석유소비는 ‘더블딥’…9월 석유소비 -4.3%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산업경기와 상승세를 탄 유가 때문에 석유소비에서 ‘더블딥(Double dip)’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 소폭 늘었던 석유소비량이 올 9월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다.

24 일 한국석유공사는 ‘월간 국내수급 통계 속보치’ 보고서에서 올 9월 석유소비량은 총 6001만4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를 제외한 석유소비는 1년 전과 비교해 4.3% 감소했다. 부문별 지난달 석유소비 전년 동월 대비 감소율은 발전(發電) -39.2%, 수송 -5.1%, 산업 -0.4%, 가정ㆍ상업 -0.1% 등이었다.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연속 이어오던 석유소비 증가세가 올해 9월 들어 꺾였다. 더블딥은 ‘침체→단기 회복→재침체’로 움직이는 ‘W’자형 경기흐름을 뜻한다. 세계경기가 더블딥에 빠질 것이냐는 질문을 두고 세계 석학과 각국 간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석유소비에서 만큼은 더블딥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작년 고(高)유가 파동과 경제위기 여파로 올 3월까지 석유소비가 줄었다가 올 4월부터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계 경기회복 기대심리와 투기자금 이동에 따라 국제유가가 오르기 시작하자 석유소비가 다시 줄었다. 국내 경제가 위기에서 완전히 탈출하지 못한 점도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석유소비 감소가 녹색성장 기조에 따른 에너지 효율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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