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일 월요일

빌 클린턴은 '가짜 김정일'을 만난 것일까?

빌 클린턴은 '가짜 김정일'을 만난 것일까?
빌 클린턴 前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평양에서 진짜 김정일을 만난 것인가, 아니면 가짜(look-alike) 김정일을 만난 것인가?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은 1일(현지시간)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에서 배포하는 사진속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모두 진짜 김정일은 아닐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이른바 '김정일 대역설'의 주장을 소개했다.

방 송은 특히 올해 들어 김 위원장이 122차례 각종 행사와 현장지도에 나섰지만 건강악화로 상당기간 공백기를 거쳤던 그가 과연 이렇게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을 꼭닮은 대역의 존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사담 후세인도 대역을 활용한 적이 있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ABC 는 이와 관련해 지난 8월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가짜 김정일'을 만났을 수 있다는 시게무라 도시미쓰(Shigemura Toshimitsu) 일본 와세다대 교수의 주장을 소개했다.
마이니치 신문 기자출신인 시게무라 교수는 김 위원장이 2003년 사망했을 수도 있으며, 현재 공식 행사에 등장하고 있는 인물은 대역이라고 주장해 몇차례 국내 언론에도 보도된 적이 있다.

시 게무라 교수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4월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후 최고인민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야위고 병약한 모습의 인물이 진짜 김정일 위원장이라면 8월에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만난 사람은 대역임에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8월에 클린턴 전 대통령과 나란히 앉은 모습의 사진속 인물은 (4월 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인물과는 완전히 다른 건강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시 게무라 교수는 3시간17분 동안 진행된 클린턴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면담에 나온 사람은 연기에 능숙한 김 위원장의 대역으로 의심된다면서 특히 최근 평양을 방문한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대역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정일 위원장의 대역을 만났다는 일본인들의 실명을 공개하면서 그 가운데 프린세스 덴코(Princess Tenko)라는 마술사가 평양을 몇차례 방문했는데 그는 김 위원장의 대역을 만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 북 라디오 방송인 '열린 북한방송'의 하태영 대표도 ABC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대역을 아버지로 두고 있는 여성을 알고 있다"면서 "최근 김 위원장은 살이 빠지고 핼쓱해졌는데, 만일 그가 실제 그런 모습이라면 김 위원장의 대역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김정일 대역은 가능한 일"이라면서 "김 위원장은 경호상의 이유로 항상 '현장 대역'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방연구원의 김태우 부원장과 류길재 북한대학원 교수 등은 김 위원장의 대역에 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수히 많았다면서 이러한 소문은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이며 김 위원장의 현재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반박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